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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끝났어도 '롱코비드'는 여전 ...원인 규명 안돼

조지아선 에모리·그레이디병원 두 곳서 치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조지아주에서는 여전히 '롱코비드'(long COVID) 증상으로 고통받는 주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증상에서 회복한 뒤 겪는 후유증을 가리킨다.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대표적인 롱코비드 증상은 피로, 기억력과 수면 이상, 심장 이상 등 현재까지 200여개에 달한다. 또 센서스국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약 18%가 최소 3개월 동안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고 답했다.      조지아의 경우 롱코비드를 겪은 환자는 주민의 약 18%에 해당하는 15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다양한 롱코비드 사례를 소개하며 팬데믹이 시작된 지 4년이 넘도록 그 원인 또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에모리대학병원은 롱코비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클리닉을 맡고 있는 알렉스 트롱 박사에 따르면 현재 약 500명의 외래 환자가 있다. AJC는 에모리 클리닉 상담 약속을 잡으려면 대기 명단이 길어 3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레이디병원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지만, 예약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 현재 이 병원은 내부 리퍼럴만 받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외부 환자도 받을 예정이다.     ▶롱코비드 증상들= AJC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케이시 댄츨러 씨는 4년 전에 걸린 코로나19 후유증을 아직까지 겪고 있다. 그는 백신이 나오기 전 팬데믹 초기에 감염됐는데, 현재까지도 운동을 할 수 없고 눈이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남아있어 직업인 사립탐정 일을 하지 못한다.       트롱 박사는"롱코비드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곧 나을거라고, 그냥 기분탓이라는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 환자들은 클리닉에 와서 비로소 자신의 증상을 확인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안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흔히 머리 속이 뿌옇고 기억이 잘 안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와 잦은 피로감 등이 자주 언급된다.  이런 증상들은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심각한 피로감 때문에 하루 14시간 동안 잠을 자는 성인은 직장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또 젊은 부모가 아이들과 놀아줄 체력이 되지 않아 죄책감을 느낄 수 있으며, 개를 산책시키던 도중 방향 감각이 없어져 자신의 동네에서 길을 잃는 환자도 있었다고 트롱 박사는 설명했다.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한 논문은 "12주 이상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IQ 6점 감소에 해당하는 인지력 저하를 보였다"고 전했다.        ▶혹시 나도 롱코비드?= 지금은 이전보다 롱코비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장기 후유증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지만 백신, 감염률 하락 등으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트롱 박사는 "가장 심한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주로 2020년 초반~2021년 여름 사이 팬데믹 첫 번째 유행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기에는 사람들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했을뿐더러 더 치명적인 변종이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감염된 환자들은 약물에 대한 저항력이 커서 요즘의 변종 감염자보다 치료하기 어려웠다고 트롱 박사는 덧붙였다. 아울러 롱코비드는 완치되기 힘들다. 트롱 박사는 "최근 환자 두 명이 롱코비드 증상에서 회복됐지만 그러나 대부분은 25~50% 나아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롱코비드인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폐질환과 롱코비드 전문 제니 한 박사는 "나이가 들어서 건망증이 심해진 것인지, 운동이나 식사를 제대로 못해 피곤한 것인지 진단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장기까지 영향을 미치지만 의사들이 이것들을 제대로 연결짓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롱코비드 원인= 현재 롱코비드의 원인을 제시하는 몇 가지 이론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환자라는 주장이다. 또 코로나에 걸렸을 때 바이러스가 자가면역을 유발해 신체가 바이러스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또 누구나 롱코비드에 걸릴 수 있지만, 당뇨병이나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코로나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도 롱코비드에 걸릴 확률이 더 높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롱코비드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롱코비드 치료법은 없지만,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브레인 포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원래 오피오이드 중독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저용량 날트렉손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되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등의 단점이 있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코로나 후유증 전문 클리닉 장기 후유증

2024-03-04

코로나19 후유증 겪는 경제…재난대출 자금 바닥

경제 전반에 ‘코로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타격은 여전하지만 가계나 소기업에 지원되는 연방정부 자금이 줄었고, 금리가 오르면서 빚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주가도 연일 하락해 조금이라도 자금을 불려보려 투자했던 이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9일 연방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SBA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경제피해재난자금대출(EIDL) 증액 요청이나 이전에 거부된 대출 재고요청을 더이상 처리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SBA는 신청자들에게 별도 이메일을 보내 “프로그램의 자금이 모두 소진됐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EIDL 포털은 오는 16일 폐쇄한다. 앞서 SBA는 올해 1월 1일부터 신규 EIDL 신청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SBA는 팬데믹 사태로 피해가 큰 사업체들을 위해 EIDL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작년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이 만료되자 중소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을 확대했지만 결국 자금이 소진됐다. 팬데믹 이후 전국에선 390만건 이상(약 3784억 달러) EIDL 대출이 이뤄졌다. 뉴욕주에선 33만9354건(총 376억 달러·4월28일 기준) 대출이 발생해 전국서 두 번째로 대출을 많이 받았다.   식당회복기금(RRF) 등의 추가 지원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7일 연방하원은 총 550억 달러 규모의 식당 및 피해기업 구제법안(HR.3807)을 통과시켰지만 연방상원 통과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     비즈니스단체인 ‘독립레스토랑연합’은 “추가 지원이 없다면 식당이나 바의 절반이 향후 6개월 내에 폐업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팬데믹에 늘어난 빚도 부담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드대출 잔액은 8560억 달러로 3분기 연속 늘었고, 올해 1분기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뱅크레이트닷컴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 평균 신용카드금리는 18%를 넘어서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에 주식시장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53.67포인트(1.99%)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32.10포인트(3.20%) 떨어지며 4000포인트가 붕괴됐다.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재난대출 후유증 기준금리 인상 재난대출 자금 코로나 후유증

2022-05-09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 "무시하나?"

 워싱턴지역 주민 5만명 이상이 장애에 가까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후 장기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법과 제도, 그리고 의학적 시스템의 문제로 민간 보험회사와 연방사회보장국(SSA)로부터 장애인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8천만명이 감염됐으며 95만명이 사망했다. 비영리 씽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감염자 중 130만명 이상이 완치 후에도 후유증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1년 넘게 소요된 장기과제 연구를 통해 미충원 일자리 1060개중 15% 이상이 코로나 후유증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후유증 환자들은 기억력 장애부터 미각 및 후각 상실, 심장과 폐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겪고 있지만, 이를 인정받기는 매우 어렵다. 기존의 장애판정을 위한 검사로는 장애 등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 후유증 중 유일하게 '자율신경장애' 검사만 유효한 장애 판정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가장 흔한 코로나 후유증이지만 아예 판정 대상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SSA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모두 2만3천건의 코로나 장기후유증으로 인한 장애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SSA는 연간 장애신청서의 1%에 불과한 수치라고 주장했으나,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신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SSA와 민간보험사로부터 장애판정을 받은 사례는 심각한 감염 후유증으로 장기 손상을 입은 경우, 뇌손상으로 인한 영구 장애의 경우, 후유증으로 인해 걷지 못하고 재활치료를 받는 경우 등 극히 제한돼 있다. SSA와 민간보험사가 코로나 감염 당시 증상 발현 정도를 장애판정 기준으로 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만 보이다가 나중에 상당한 고통을 동반하는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총체적인 결과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 장기 후유증은 여러 신체 부위에 걸쳐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개별 신체부위의 기능만을 놓고 장애등급을 판정하는 방식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코로나 후유증 코로나 장기후유증 코로나 후유증 장기 후유증

2022-03-10

[프리즘] 코로나와 진짜 싸움이 남았다

 2021년이 간다. 2021년은 2020년에 이어 2년째 코로나19로 지샜다. 세월엔 마디가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한 해가 숫자를 건너뛰면 꿈도 희망도 돋는 법인데 2021년의 끝자락에서 본 2022년은 썩 희망찬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2022년은 본격적으로 코로나와 싸워야 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와 총력전을 벌이면서 국가와 사회의 역량을 쏟아부었던 후유증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당장은 오미크론과 싸워야 한다. 오미크론은 빠르게 널리 퍼지지만 파괴력은 약해져 독감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오미크론 확산세를 저지해야 한다. 코로나는 공격하고 인간은 방어해야 하는 전쟁의 구도는 바뀌지 않았고 오미크론은 지구 전체가 하나로 묶인 인간의 시스템을 속도로 공략하고 있고 인간은 여전히 느리다.   코로나도 결국 제힘을 다하면 사그라들 것이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가라앉은 뒤에도 방역 시스템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의 가동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을 것이다.       코로나가 남긴 숙제에는 정치적 양극화 극복과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도 빠지지 않는다. 중간지대가 엷어진 정치 지형은 코로나로 더 험악해졌다. 코로나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격화된 갈등을 중간지대로 모으는 정치력 역량을 비축하지 않으면 후유증 극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때마침 내년 11월에는 중간 선거가 열린다. 연방 하원 전체, 연방 상원 3분의 1, 주지사직 대부분을 놓고 선거를 치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극단으로 양분되는 현상이 심화하면 코로나 후유증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에 나타난 떼강도는 코로나로 느슨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대낮에 수십명이 떼 지어 쇼핑몰을 강탈하는 현상은 코로나와 전쟁에서 예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긴급상황의 후유증이다. 실업수당 사기 청구 같은 풀어진 사회의 법질서를 다시 조이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한다. 코로나와 싸움에 3조 달러 이상을 퍼부은 후유증은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8%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마저 전년 동기 대비 9.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는 코로나 못지않은 문제가 됐다.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던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이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정했다.   물가 상승은 이미 내년 경제와 정치의 핵심 사안이 됐다. 그 심각성은 “연준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한마디에 모두 들어있다. 연준은 이미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올리고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돈 풀기를 내년 3월에 조기 종결하고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양상도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값싼 물건을 공급하면서 전 세계에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을 지우는 역할을 했다. 30여년 간 인플레이션 걱정 없이 살던 세계는 다시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는 인플레이션을 되살렸고 미중 대결은 이를 심화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배타적 경제 블록을 만들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정치와 군사적 블록이었다면 미중 대결은 경제 블록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대결에서 여전히 인권을 내세우고 초음속 미사일과 무인 무기, 우주 전장화 같은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은 경제 블록이다. 그럴수록 물가 잡기에는 부담이 된다.   2022년을 앞두고 코로나에 가렸던 현안이 무거운 현실로 고개를 들고 있다. 안유회 / 사회부장·국장프리즘 코로나 코로나 후유증 물가 상승률 코로나 대처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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